THEME 기술력 - IN LIFE





COVID-19라는 블랙스완이 왔다. 전문가들이 말하듯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 우리는 이미 새로운 표준이 작동하는 뉴노멀의 물결에 들어섰다. 판이 바뀌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슬기롭게 삼아남기 위해  키워야 할 일상 기술을 알아보자. 


글 이림영옥


랜선 경험 기술 

일상생활의 모든 영역이 언택트(Untact), 즉 비대면 문화로 변하고 있다. 마트 대신 온라인으로 쇼핑하고, 극장 대신 스트리밍과 VOD로 영화를 본다. 실시간 원격 수업과 온라인 화상회의 온라인 생활이 표준이 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드론, 로봇, 사물인터넷, 클라우딩, 빅데이터…. 생소한 단어들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을 파고들며 4차 산업혁명을 가속화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가족처럼 대화하며 초현대적 삶의 편리성을 구가하는 광고 속 장면들이 그리 낯설지 않게 여겨진다. 이런 세상에는 과거와 전혀 다른 능력이 요구된다. 

지식보다 경험(Experience)이다. 다양한 디지털 세상을 두려워하지 말고 직접 경험하라. 정보가 아니라 직접적인 경험이 소중하고 물리학·디지털·생물학이 융합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길러야 한다. 학식보다 개인의 소셜미디어 영향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능력이 더 중요하다. 이전에는 학교에서 지식과 정보가 생산·유통됐지만 이제는 유튜브가 학교다. 랜선 어디에서든 많은 지식과 정보가 혁명적으로 생산되고 유통된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랜선으로 세계의 변화와 지구촌 각 나라와 지역의 일상을 여행해 보라. 


공감과 감수성 기술

비대면 온라인 문화로 관계의 깊이와 소통의 질이 더 소중해졌다. 거리를 둘수록 누군가의 온기와 친밀감을 느끼며 연결되고 싶어 한다.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것이 기정 사실이라면 우리는 AI가 할 수 없는 상황맥락 인식지능(정신), 정서지능(마음), 영감지능(영혼) 등을 길러야 한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질문을 하고 윤리적 판단과 도덕적 공감을 통해 감수성을 길러야 한다. AI 로봇에 의해 의사와 변호사란 직업이 없어진다고 하는데, 기능적 일은 없어지지만 환자와 의뢰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사와 변호사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또한 예술교육도 컴퓨터가 이미 사람보다 더 정확하게 한다고 하지만 영혼과 마음이 담긴 예술은 컴퓨터와 AI가 할 수 없다. 결국 인간다움이다. 부의 정의도 돈과 물질에서 창의력과 경험으로 기준점이 이동하고, 남들이 쉽게 못하는 독창적인 것을 연대하면서 하는 사람들이 존경받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모두 네티즌으로 수평적인 관계다. 권위적 카리스마가 아니라 타인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새로운 리더십의 시대다.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 감수성을 길러라.  



홈 루덴스 기술 

COVID-19는 '사람이 많은 곳은 위험하다'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홈 루덴스(Home Ludens)'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졌다. 홈 루덴스는 '호모루덴스(Homo Ludens·놀이하는 인간)'에서 파생된 말로, 멀리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놀고 즐길 줄 아는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우리는 이제 집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며 일한다. 집 안에 갇혀 있다는 사실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나만의 안전한 공간에서 영화감상과 운동, 요리 등 취미를 즐기며 독립성과 고유성을 길러라. 혼자 잘 놀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취향을 알고 나다움을 쌓아야 한다. 

이제는 자기만의 삶의 목적과 의미를 창의적으로 설계하며 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통해야 한다. 나에게 맞는 양질의 콘텐츠를 골라 나만의 스타일과 취향을 만들어라. 나만의 취향과 가치관이 단단해지면 그것이 나의 브랜드가 된다. 내가 브랜드가 될 때 직장인이 아닌 직업인이 될 수 있다. 홈 루덴스 기술로 혼자 잘 놀며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나를 만들자. 


몸맘 살림 기술 

변종 바이러스는 또 언제 급습할지 모른다. 바이러스는 늘 우리 주변에 숨어 있다 빈틈이 생기면 공격할 것이다. 빌 게이츠의 말대로 "핵전쟁보다 무서운 것이 감염병"이 됐다. 면역력을 키우는 건강이 우선이다. 지속가능한 적정 수준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술이 필요하다. 한밤 도심 러닝족이 생기고 점심 운동족, 워킹족 등 건강관리를 위해 생존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의 생활 패턴을 존중하며 체력 관리를 위한 헬스케어로 내 몸을 챙겨라. 스스로 건강을 챙기기 시작하면서 심장박동 수나 하루 운동량, 수면 패턴 등을 체크해 주는 헬스케어 앱도 많고 집에서 따라 하는 홈트도 있다. 운동은 적금이다. 나이가 들면 점점 근력이 떨어지고 다리도 얇아지며 코어 근육도 약해진다. 그때 닥쳐서 한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쉽지 않다. 지속가능한 운동을 골라 무리하지 않게 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블루로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들을 위한 마음공부도 중요하다. 평온한 이너피스를 위한 명상 붐이 일어날 정도다. 몸과 마음의 평온을 위한 리추얼을 하나씩 만들어라. 



매우 초록한 에코 기술 

중국의 공장들이 문을 닫자 서울에서도 파란 하늘이 보이고 공기도 휠씬 상쾌해졌다. 텅 빈 도로와 재택근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바쁘게 물질을 추구하며 살아왔는지 새삼 돌아보게 됐다. 바이러스와 변종 바이러스는 단순소박한 삶으로의 경고이기도 하다. 이케아는 푸드코트의 대표 메뉴 미트볼에서 따와 채소로 만든 베지볼을 출시했다. 틈새시장이었던 채식 문화는 점점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먹는 것뿐 아니라 비건 퍼 등이 패션과 삶의 전반으로 퍼지며 환경과 더불어 사는 조용한 채식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농촌과 어촌에서 자급자족하는 <삼시세끼>의 인기는 거둔 만큼 누리고 홈메이드를 지향하는 원시적인 생활방식에 대한 본능적인 그리움의 방증이다. 요즘은 역세권보다 숲세권이다. 주말농장이나 세컨드 하우스 등을 통한 귀농 체험은 도시에서 이뤄지는 그린 라이프로 변화했다. 옥상 텃밭이나 주말농장을 통해 일상 속에서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시티파머 이웃을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지역구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도시 텃밭도 많으니 나의 리틀 포레스트를 만들어 보라. 즐겁게 환경과 더불어 살아가는 에코 기술 하나쯤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가벼운 에코백과 텀블러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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