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인 - 삼양사 여자사이클팀





2020년 1월,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 새해 선물이 도착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팀원이 새로 입단한 것이다. 긍정의 에너지와 당당함이 매력적인 이연경 선수의 꿈과 목표를 들어봤다.


글 김봉연 사진 임익순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 새 식구가 들어왔다. 21세 이연경 선수가 주인공이다. 모든 면에서 최적화되고 전문적인 팀으로 소문이 자자한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 입단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2020년 선물 같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자전거를 즐기면서 더 잘 타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김용미 감독님을 만나는 순간 확신이 생겼어요. 이곳이라면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자전거를 더 좋아할 수 있겠구나!”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 입단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새로 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적응하고 있다. 낯선 느낌보다 알고 있던 곳처럼 편안한 첫인상 때문이다. 인생의 멘토이자 운동 선배로 존경하는 멋진 지도자를 만났다는 기쁨에 모든 것이 행복하기만 하다.  


실업팀 첫 시합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거머쥔 당찬 실력파 

이연경 선수는 어떻게 자전거와 인연을 맺게 됐을까. 돌아보면 그녀에게 자전거는 운명 같았다. 아빠와 오빠가 사이클 선수였기에 걸음마 시절부터 자전거는 늘 곁에 있었다. 그러나 운동을 싫어하는 그녀는 자전거와 친해지고 싶지 않았다. 아빠의 권유에도 “싫어~”를 수십 번 외쳤지만,  권유와 강요에 못이기는 척 자전거를 배우게 됐다.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지 얼마 후 변화가 생겼다. 더 잘 타고 싶고, 더 오래 타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것이다. 운동하라며 잔소리하던 아빠에게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아빠, 나도 사이클 선수 될래! 자전거 더 잘 타고 싶어!” 갑작스러운 고백에 가족들은 기쁨 반 걱정 반으로 이연경 선수의 꿈을 응원해 주었다. 

이연경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 마인드다. 자신이 지키기로 한 약속이나 정해 놓은 계획은 무조건 지키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힘들고 지쳐도 목표를 이룰 때까진 포기하지 않는다. 

그녀의 강한 정신력은 시합 때 빛을 발한다. 지난해 실업팀에 입단하고 첫 시합인 가평 힐클라임 대회 때다. 같이 합숙하던 제일 친한 언니가 경기 중 넘어져 심한 부상을 당했다. 그 소식에 다음 날 시합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졌다. 밤새 뒤척이면서 언니 몫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결심한 그녀는 실업팀 첫 시합에서 입상과 함께 최우수 신인상을 받았다. 기적이 일어난 것 같았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값진 승리였기에 오랫동안 가슴에 남을 기억이 됐다. 



나는 내가 관리한다, 자기관리는 강하고 철저하게  

선수 경력은 짧지만 이연경 선수의 자기관리는 엄격하고 철저하다. 좋은 습관을 만들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리다고, 경험이 적다고 자신의 실수를 정당화시키면 성장이 더디게 된다는 걸 알기에 조금의 나태함도 용납하지 않는다. 

“나약해지면 안 돼. 너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면 선수로서 자격이 없는 거야!”라는 강한 채찍질로 힘든 연습도 이겨낸다. 연습할 때는 21세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높은 집중력을 보여 감독님을 흐뭇하게 만든다. 

이연경 선수의 체력관리와 컨디션 조절 노하우는 스트레칭이다. 훈련 시 근육을 많이 쓰면 자칫 뭉치고 수축되기에 수시로 늘려 주고 풀어 준다. 야간에 가볍게 뛰어 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근육을 풀어 주고 제자리를 잡아준다고 생각하며 사뿐사뿐 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다 뛰고 나면 개운하고 뿌듯해 피곤함보다 행복감이 더 크게 밀려온다. 

이연경 선수에게는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도로독주 1위 입상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시합에서 1등만 기억한다. 과정은 필요 없고 결과만 중시하는 세상이 야속하지만, 그런 세상에 살고 있기에 그녀는 당당히 1등을 목표로 세웠다. 

“제 목표의 가치는 존귀하기에 인생을 걸었어요. 저를 믿기 때문에 한계를 정하지 않고 도전할 거예요.”

해맑게 웃는 미소는 소녀 같지만 당찬 포부와 꿈을 이야기하는 눈빛에는 열정이 가득했다. 지금은 COVID-19로 시합이 미뤄져 모두가 조금 지친 상태지만, 더 단단하게 준비하면 더 값지고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오늘도 쉼없이 땀방울을 흘린다. 

“기다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믿어요. 늘 그래왔듯이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삼양사 여자사이클팀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는 우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