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ME 관계력 - CHALLENGER






논리적이고 현실적인 영업맨 홍문표 차장과 감성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이너 박찬부 과장. 아셉틱 음료 용기 개발이라는 공동 화두로 5년 넘게 호흡을 맞춘 사이다. 현재는 다른 팀에 소속돼 있지만, 목표는 같다.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국내 아셉틱 음료 시장에서 변함없이 OEM/ODM 생산 1위의 명성을 잇는 것.  


글 김성숙 사진 임익순


선후배로 만나 업무 협조 가능한 전문가가 됐어요

이들의 첫 인연은 2013년, 박찬부 과장이 ‘기술개발팀’(현 테크센터)으로 팀을 이동하면서부터다. 입사 4년 차 선배인 공대 출신 홍문표 차장은 디자인을 전공한 박찬부 과장을 팀 후배로 맞았다. 박찬부 과장이 당시 본사와 진천을 오가며 영업 업무와 생산개발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서 팀원으로 동고동락했다. 선배에게 묻고, 배우던 후배 디자이너는 끊임없이 성장해 이제는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최고를 자부하는 전문가가 됐다. 전공도, 업무도 다르지만 단아하고 차분한 느낌은 꼭 닮았다.   

홍문표 차장은 공장 사정에 밝은 영업맨이다. 공장에서 8년간 근무 후 신사업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3년 전부터는 삼양패키징 아셉틱팀 영업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무균충전 방식, 즉 아셉틱(Aseptic) 공정은 살균한 음료를 무균 상태로 용기에 충전하는 방식으로, 상온에서 공정이 이뤄지기 때문에 맛과 영양을 유지할 수 있는 삼양패키징만의 특화된 기술. 삼양패키징은 국내 최고의 기술과 생산량을 자랑한다. 홍문표 차장은 웅진식품, 롯데칠성, 남양유업 등 외부 거래처를 누빈다. 그의 보고서는 공대생답게 숫자와 데이터를 근거로 논리적이다. 계절을 타는 음료시장 특성 때문에 성수기인 여름에는 거래처 물량 조율이라는 굵직한 업무를 해낸다.

홍문표 차장
(삼양패키징 아셉틱영업PU 아셉틱팀)

박찬부 과장
(삼양홀딩스 IC 디자인팀)


피드백 빠른 영업맨과  열정 많은 디자이너 

박찬부 과장은 아셉틱 용기 디자인 전문가다. 입사 9년 차 디자이너로 소속팀이 바뀌기는 했지만, 줄곧 음료용기 디자인 업무에 주력했다. 박찬부 과장은 패키징의 제품 개발 과정 중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어 삼양그룹의 내부 고객이 주요  고객이다. 디자인 업무 특성상 감각적이며 타사 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왜 디자이너는 만들 수 없는 것을 주문할까?”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해도 생산할 수 없다고 하면서 디자이너는 왜 뽑을까?” 

생산 담당자와 디자이너의 평행선 같은 질문. 이제는 “편의점 판매대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용기는 어떤 것일까?”라는 공통 질문을 던지는 삼양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영업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용기 디자인은 팽팽한 긴장감이 돌지만 그럴수록 결과는 최선이었다고 두 사람은 말한다. 

“피드백이 빨라서 업무에 도움이 돼요.”
“먼저 질문하고 다가와서 오히려 고마워요.” 

상대방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모습에서 더 환한 삼양의 미래를 본다.


배시시 웃는 이현정 사원과 스스럼 없이 팔짱을 끼는 이민선 과장. 마주 보고 웃으며 얘기하는 이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 같다. 선후배였던 두 사람은 사내 멘토링을 통해 진솔한 고민도 나누는 단짝이 됐다. 


글 이림영옥 사진 임익순


우리의 소울푸드는 떡볶이랍니다

과연 멘토링 우수커플답다. 커플룩을 맞춰 입은 둘이 서로를 향해 웃는 모습이 더없이 다정하다. 두 사람은 처음부터 케미가 남달랐다고 한다. 시원하고 털털한 성격에 떡볶이를 가장 좋아한다는 점이 일곱 살이라는 나이 차를 뛰어넘어 친구가 되게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6개월간의 멘토링 미션은 이들에겐 즐거운 놀이이자 배움이었다고. 

업무에서 큰 공통점은 없지만 이들이 더욱 가까워진 계기는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면서부터였다. 여섯 살 딸 다윤이를 키우느라 퇴근 후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는 것이 늘 마음에 걸렸던 이민선 과장은 야외활동 미션이 떨어지자 멘제를 주말에 집으로 초대했다. 다윤이와 그림도 그리고 그네도 타며 함께 놀아주는 이현정 사원을 보면서 동료 이상의 깊은 우정을 느끼게 됐다. 우수커플로 선정된 후 포상휴가로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 놀이동산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사이가 한층 더 깊어졌다. 결혼과 출산, 아이를 키우며 일하는 삶 등 인생의 많은 부분을 서로 공감하게 된 것이다.   

사실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친구처럼 다가선 것은 이민선 과장의 마음 씀씀이 덕분이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 조언이나 충고보다는 그저 잘 들어주고 공감해 주려고 노력한다. 잘 웃고 늘 먼저 다가서는 귀요미 이현정 사원은 센스 넘치는 취향저격 선물과 세심한 배려로 감동을 선사한다. 이 과장이 커피를 안 마신다는 걸 알고 만들어 준 과일청과 이름을 각인한 립스틱은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이다. 

이민선 과장(삼양사 화학그룹 화학연구소 차세대혁신소재 P/G·왼쪽)과 이현정 사원(삼양사 화학그룹 화학연구소 분석파트)


삶의 활력과 균형을 찾게 해준 멘토링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도 잘 통했다. 둘 다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고 퇴근 후에는 다양한 경험을 하고자 노력한다. 이 과장은 자신의 신입 시절을 떠올리며 활력을 주는 취미 생활을 찾으라고 권유했다. 하루 종일 바쁜 업무 중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생활이 활력이 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또 외지에서 홀로 지낼 때 느낄 수 있는 외로움도 해소할 수 있다. 취미생활에 드는 비용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멘토링 지원비로 충당했다. 

멘토링 후 이현정 사원의 저녁은 확실히 달라졌다. 이제는 퇴근하면 어김없이 요가를 하면서 활력을 충전한다. 뜨개질과 방송댄스 등 다양한 경험을 한 후 만난 요가는 말 그대로 인생운동이 됐다. 꾸준한 요가 수련 덕분에 단단한 근력도 생기고 유연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한다. 요즘은 숙련자만 할 수 있다는 머리서기 자세에 도전 중이다. 

“예쁜 물건과 맛있는 음식을 보면 현정이가 먼저 떠올라요.” 
“과장님과 회사 봉사활동도 같이하며 계속 배우고 싶어요.”

멘토링은 서로를 응원해 주는 관계다. 이런 애정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민선 과장도 신입 때 첫 멘토에게 받았던 아낌없는 애정으로 큰 힘을 얻었고, 지금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 고마움을 나눠주고 싶은 애정의 선순환. 이것은 삼양의 힘이자 두 사람의 인연이기도 하다. 




형제는 다정다감했다. 단단한 체격의 왕이삭 사원과 학구적인 분위기의 왕아론 사원은 경제·경영서를 돌려보는 회사 동료이자 한집에 사는 가족이다. “삼시세끼 나오는 사내식당 밥이 부러웠어요”라는 동생 왕아론 사원. 입사 2년 차의 풋풋함에 취재 현장은 단박에 봄 햇살처럼 환해졌다.    


글 김성숙 사진 임익순


삼시세끼 사내식당에 반했어요

딱 떨어지는 매너에 빈틈없어 보이는 형제지만 삼양의 일원이 된 계기는 웃음을 부르는 반전으로 시작됐다.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던 동생 왕아론 사원은 1년 먼저 입사한 형이 가족 단톡방에 올리는 회사 자랑을 눈여겨보았다. 특히  사내식당 음식 사진을 보고 오감 자극을 받았다고. 필리핀, 중국, 프랑스 등지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에게 밥 한 끼는 늘 그립고, 때론 외롭고, 퍽이나 값비싼 것이었다.   

형제는 영어에 능통하다. 왕이삭 사원도 중국과 미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혔다. 그래서 형제 모두 맡은 업무가 영어와 연관이 많다. 서울에서 근무하는 왕이삭 사원은 중국에서 열리는 ‘차이나플라스’ 등 국내외 전시회를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판교에서 근무하는 왕아론 사원은 회사의 신사업 개발을 위한 전문가 인터뷰나 자료 조사 일을 하고 있다. 

근무지가 다른 탓에 사내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가끔 출장 오는 동료들이 “아론 씨 형이지요?” “이삭 씨 동생이지요?”라고 인사해 줘 처음 보는 직원과 쉽게 이야기를 건넬 수 있었다고 한다. 
정치학과 경영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요즘 『에이트』 『초격차』 등의 경영서를 돌려보면서 업무 능력을 쌓는다. “얼마 전 『초격차』를 읽었는데 회사에서 필자 초청 강의까지 함께 들으니 좋더라고요.” 소소한 회사 생활을 공유하는 즐거움도 크다.  

왕이삭 사원(삼양사 화학그룹 AM마케팅팀·왼쪽)과 왕아론 사원(삼양사 식품그룹 경영관리팀)


운동 좋아하는 형, 예술을 사랑하는 동생

“형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고 여러 사람과 잘 지내는 유머러스한 사람이죠.” 
“책을 좋아하는 동생은 지적이면서 가까운 사람과 깊은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에요.”

이렇게 거리낌 없이 서로의 장점을 말할 수 있는 형제지만 취향은 확연히 다르다. 형 왕이삭 사원은 웨이트트레이닝과 구기 종목을 가리지 않는 운동 마니아고, 동생 왕아론 사원은 책 읽기와 카페 탐방을 좋아한다. 정치의 메카 워싱턴 D.C.의 역사유적지를 둘러보던 때가 좋았다고 기억하는 왕이삭 사원과 달리, 왕아론 사원은 화가의 집을 방문하는 수업이나 여유롭게 공원에서 책을 읽던 파리 생활이 행복했다고 회상한다. 
성격과 취향은 다르지만 형과 동생이 꼭 닮아가는 것이 있다. 삼양의 큰 울타리에서 각자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흥미와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전시회를 마치고 행사 운영을 위해 고생한 분들과 함께 저녁 먹는 시간이 뿌듯했어요.” 
“새로운 기업을 조사하고 신사업에 진출할 삼양의 모습을 상상할 때 가슴 설레요.” 

회사와 업무 얘기에 신난 입사 2, 3년 차 형제는 연둣빛 새싹처럼 파릇파릇했다. 꼭 봄을 닮았다.  

6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