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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번뜩이는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면? 성공 가능성이 엿보이는 프로젝트에 나도 기꺼이 투자하고 싶다면? 크라우드 펀딩은 멋진 아이디어와 호기심어린 응원이 만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준다. 


글 신정희


이번 겨울 요긴하게 입을 캐시미어 혼방 니트를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 싶다면?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바겐세일을 기다리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는 것이다. 패션 브랜드 스파오에서 선보인 캐시미어 혼방 니트 펀딩은 목표치를 5594%나 달성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펀딩에 참여한 사람들은 시세보다 저렴한 3만원대에 캐시미어 니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제품을 발빠르게 구입하기 위해 아웃렛이나 세일 쿠폰을 챙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적극적으로 자신이 사고 싶은 물건의 펀딩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백화점에 가는 대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소비하는 풍경, 아직은 낯설지만 이미 많은 이가 새로운 소비를 이곳에서 시작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 생소하다면 이름의 뜻부터 살펴보자.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말로,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해 다수의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크라우드 펀딩에 오르는 품목은 옷이나 신발, 가방 등 상품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연예계에도 크라우드 펀딩 바람이 일고 있다. 오디션을 통해 만들어진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의 팬들은 크라우드 펀딩으로 40일 만에 32억원의 지원금을 모으며 그룹의 재결합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금이 부족한 소상공인 스타트업을 위해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사회참여적인 MZ세대들과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며 대세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분야도 문화, 예술, 경제 등을 가리지 않는다. 바야흐로 크라우드 펀딩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종류의 크라우드 펀딩

크라우드 펀딩은 종류에 따라 후원형, 기부형, 대출형, 지분투자형(증권형)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후원형은 앞서 소개했던 아이즈원의 소환 방식이 해당된다. 후원하는 목표 금액을 달성하면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방식이다. 주로 공연과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기부형은 경제적인 보상 대신 순수한 기부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돈으로 기부할 수 있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기부하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보다 큰 금액으로 기부할 수 있어 인기를 모은다. 크라우드 펀딩 가운데 '청소년들의 자립을 돕는 데일리 아이템'은 아동 양육시설에 있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디자인 기술을 가르치는 디자인 스튜디오에 펀딩을 한다. 펀딩 금액이 크면 리워드로 키링이 배송되는데, 기부도 하면서 리워드도 받을 수 있어 참여도가 높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는 스타 애장품 경매로 '기부 릴레이'도 종종 진행된다. 

대출형은 개인과 개인 사이에 이뤄지는 P2P 금융 방식이다. 사업을 하다가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 가서 대출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크라우드 펀딩을 활용하면 소액 대출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다시 상환해 주게 된다. 대출 금리는 높은 편이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적용받지 않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마지막으로 비상장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지분투자형(증권형)이 있다. 투자하면 주식이나 채권 등의 증권으로 보상받게 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다면 지분투자형을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크라우드 펀딩, '뜨는 이유'가 있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상품화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내가 만든 이 제품이 과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훌륭한 아이디어는 있는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을지 궁금할 때 크라우드 펀딩에 눈을 돌리면 답이 나온다. 시장 경쟁력이 있는지, 사람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인지 펀딩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초창기 크라우드 펀딩에 주로 참여했던 이들은 신생 스타트업이나 소규모 사업자들이었다. 소위 '내가 갖고 있는 경쟁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장에서 확인하고 싶은 이들이다. 대중은 처음 접해 본 물건이나 브랜드가 없는 제품이라도 그 안에서 '가능성'을 읽으면 열렬한 지지를 보여주었다. 

특히 자신이 지닌 신념에 부합되는 소비라면 꼭 필요하지 않아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MZ세대의 소비 방식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MZ세대들은 착한 소비라고 생각되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소비라고 여겨지면 행동으로 그 뜻을 보여주고 있다.

시장의 흐름이 크라우드 펀딩으로 이어지자 대기업들도 앞다투어 참여하기 시작했다. 크라우드 펀딩이 소비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인싸' 창구로 여겨지면서 대기업 역시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신제품 '삼성 비스포크 큐브'를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7일간 2억6000만원을 모아 목표액의 620%를 달성하며 제품 가능성을 미리 확인했다. 이 외에도 SPC삼립은 불고기, 카레 등의 신제품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시하기도 했다. COVID-19로 인해 직접 매장에 가서 물건을 확인하고 고르기 힘들어진 상황도 크라우드 펀딩의 인기 이유 중 하나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물건을 사는 일상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온라인 플랫폼으로 물건을 구입하거나 나아가 투자나 창업까지 하는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하는 쉬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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