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내일 - FOCUS

1924년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삼양이 올해 97살을 맞았다. 한 세기에 이르는 동안 삼양을 지속적으로 성장시켜 온 힘은 무엇일까? 정도경영에서 수당정신까지, 삼양의 창업정신에서 그 해답을 찾아본다.


정리 Communication팀


1924년 10월 1일 수당 김연수 회장이 설립한 삼양은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며 국가경제 발전과 우리 삶의 질적 향상에 앞장서 왔다. 창립자인 김연수 회장을 비롯해 남령 김상홍 회장과 남고 김상하 회장을 거쳐 3세대 경영을 이룬 삼양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건전한 기업 육성을 통한 산업보국의 실천'을 기업 이념으로 세우고 정도경영을 펼쳐 온 덕분이다.


산업보국

삼양의 장수 비결은 수당의 창업 이념인 '산업보국' 정신의 발전적 계승에 있다. 수당은 새로운 사업을 고려할 때 "민족적으로 필요한 것인가, 영속성 있고 발전성이 있는가, 종업원들이 그 보수로 생활할 수 있는가, 기업은 투자에 대한 이윤을 보장받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항상 던졌다. 

이는 기업 경영에 있어 국가경제적 공익성과 경영 이윤을 양립시키되, 국가를 가장 먼저 생각하고 이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며, 그 다음 기업 구성원을 배려하고, 마지막으로 기업 이윤을 생각함으로써 진정한 산업보국 정신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수당은 중학교 시절부터 실업인을 꿈꿨다. 일본 유학 시절 철도 연변에 즐비하게 늘어선 공장들을 보면서 근대산업의 막강한 힘을 느꼈고, 산업을 일으켜 부강한 나라가 되는 것이 민족자존의 한 길이라 생각했다. 이후 산업보국의 신념을 갖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또한 산업보국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정도를 걸어야 하며, 전문성과 전력투구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신념을 지키며 기업을 이끌었다. 


정도경영 

삼양은 창업 초기부터 눈앞에 보이는 이익 대신 도덕성과 사회적 양식을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이와 같은 경영 방식은 때론 세간의 상식에서 벗어날 정도여서 굴러 들어온 복을 걷어찬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삼양은 국가와 사회에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부국을 책임져야 한다는 수당정신을 바탕으로 절제와 내실을 추구하는 삼양훈의 가르침을 따라 정도경영을 실천해 오늘에 이르렀다.


신뢰경영

정직과 상호 존중을 핵심으로 하는 '신뢰'는 100년 가까이 중시해 온 삼양의 경영철학이다. 삼양은 조직 구성원, 고객, 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신뢰를 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업 가치임을 일찍이 천명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그 덕분에 삼양은 구성원 간의 믿음뿐 아니라 국민들로부터 인정받으며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은 직원들의 사고와 행동에도 깊이 내재돼 있다. 삼양은 이를 제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2002년 윤리규범을 명문화했으며, 2006년 더욱 강화된 내부 회계제도를 구축했다. 

2013년 5월에는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선포식'을 열어 내부에 각인돼 있는 윤리의식을 체계화하고 변화된 기업 환경에 맞춰 합리적으로 윤리경영을 구현했다.


수당정신

삼양의 기업 문화는 '수당정신'에서 기인한다. 수당은 '기업은 사회의 공기(公器)'라는 인식 아래 국가와 민족을 먼저 생각하고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통해 국가 경제의 성장을 도모했다. 수당정신은 개척 정신, 사회봉사 정신, 인간 존중의 정신으로 요약된다. 

기업의 존재 가치를 일깨운 공익신념,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기를 중시했던 가치관, 일시적 경영상의 손실보다는 종업원을 더 소중히 여긴 '인간 존중의 정신'은 바로 수당정신의 요체였다. 삼양은 1990년 수당정신의 발전적 계승을 위해 창조적 혁신경영, 풍요한 사회 건설, 행복한 생활 지향을 경영 이념으로 제정하고 창조·책임·화합의 사원 정신을 제정했다. 

현재 삼양그룹의 슬로건과 비전인 'Life’s Ingredients'와 '생활을 풍요롭고 편리하게 하는 기업' 역시 수당정신의 연장선상에 있다.






개척 정신

기업가로서 수당이 지녔던 가장 역동적인 요소다. 많은 기업을 설립해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 분야로 진출하고, 농토를 정리해 농장을 열고, 바다를 메워 새 땅을 만들며 우리 기업 초유의 만주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또한, 개척 정신은 격동의 근대사 속에서 그동안 일궜던 성과를 잃고 난 후에도 다시 도전해 우리나라 굴지의 제당 공장과 대규모 화학섬유 공장을 거느린 삼양사를 일으킴으로써 사업의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승리의 원천이었다.


사회봉사 정신 

수당의 기업 경영은 개인 차원의 부의 축적이 아니라 민족과 사회를 위한 부의 형성과 분배가 목적이었다. 인촌 김성수와 함께 민족교육의 육성에 앞장섰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로 민간 육영재단인 ‘양영회’를 설립해 많은 젊은 학도를 지원하고 ‘수당장학회’를 만들어 장학사업을 펼치는 등 자신의 힘과 능력을 다해 육영과 문화사업을 지원한 데서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수당의 육영사업 행보는 민족 시련기 근대 기업가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이었으며, 삼양의 기업문화로 계속 이어졌다. 


인간 존중의 정신

사람을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목적으로 대하는 것이 그 요체다. 그는 인재를 구하되 능력이 모자라면 버리는 것이 아니라 길러서 썼다. 또한 사원들을 대하고 대우함에 있어 그들을 한가족으로 생각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최우선 요소로 삼았다. 

삼양은 창립 이래 꾸준히 열정과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교육훈련을 통해 모든 구성원의 의식을 한 방향으로 통일시켜 강한 기업문화를 만드는 데 지속적으로 힘써 왔다. 







중용

중용을 빼고 삼양의 역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삼양과 중용은 밀접한 관계에 있다. 

김상홍 명예 회장은 "흔히 중용이라 하면 시대에 맞지 않는, 미적지근한 삶의 태도로 오해하는 이들도 있다. 또 어떤 이들은 무엇이든지 중간치기로 하는 것을 중용으로 아는 사람들도 있다. 중용에서 중(中)이 뜻하는 것은 중간치기가 되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알맞은 보편타당한 도리, 그것이 중이다. 무엇이 극단으로 지나치지도 않고 못 미치지도 않는 것, 그것은 반드시 공간적인 의미만이 아니다. 

시간적으로도 무엇을 행할 때 그 알맞은 시기를 지키는 것이 중"이며 "용(庸)이 뜻하는 것은 어디에서나 변하지 않는 한결같음을 의미한다. 중용이 어려운 것은 아닌데, 줄곧 중용을 지키기는 어려운 것이라 했다. 잠시 동안은 쉬울 수도 있겠지만, 꾸준하게 한결같이 지켜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역설했다. 

보편타당한 도리를 추구하기 위한 노력은 삼양훈과 정도경영의 기업 문화를 만들었으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외부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은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삼양훈

양훈은 수당정신의 실천을 내면에서 뒷받침하는 행동철학 중 하나로 수당의 평생 좌우명인 중용과도 통한다.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인 소동파의 저서에 나오는 구절로 분수를 지켜 복을 기르고(安分以養福·안분이양복), 마음을 너그럽게 하여 기를 기르며(寬胃以養氣·관위이양기), 낭비를 삼가하여 재산을 기른다(省費以養財·생비이양재)는 뜻을 담고 있다. 분수를 지켜 사치하지 않고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면 복과 기와 재를 얻을 수 있다는 이 평범한 진리는 수당이 기업 경영에서 지켜 온 최고의 도덕률이다. 

수당은 삼양훈의 가르침을 소중히 여겨 회사 명칭으로까지 삼았으니 삼양의 사명은 바로 기업의 정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며 나아가 경영철학까지도 함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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