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통신 - 롤코라이프

VR게임을 해봤거나 싸이월드에서 도토리를 모아 아이템을 구입해 본 적이 있다면 이미 메타버스를 경험해 본 것이다. 현실과 가상이 혼합된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글 신정희


IT기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해 들어봤을 것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우리 일상을 크게 변화시켰던 IT기술은 메타버스가 등장하면서 다시 한번 커다란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 창립자이자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지난 10월 한 콘퍼런스에서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과연 메타버스가 무엇이길래 전 세계가 열광하는 것일까?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우주 혹은 세계관을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와 같이 사회, 경제, 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한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1992년 닐 스티븐슨이 쓴 소설 <스노 크래시>에서 처음 등장했다. 주인공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현실에선 보잘것없는 피자배달부지만 직접 만든 가상 세계 메타버스에서는 뛰어난 해커이자 검객이다. 주인공은 현실 세계에서 사람들이 정체 모를 바이러스에 감염돼 육체와 정신이 피폐해지는 이유가 메타버스 안에서 퍼지는 신종 마약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 배경을 파헤친다. 1992년에 처음 등장했던 이 용어는 COVID-19 바이러스로 팬데믹을 맞은 올해의 현실을 예측이나 한 듯 다시 살아나 사용되고 있다.


메타버스, 왜 갑자기 열풍이 불었을까?

메타버스가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하게 된 배경에는 MZ세대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큰 몫을 했다. 밀레니얼세대(1980~94년 출생자)와 Z세대(1995~2010년 출생자)를 가리키는 MZ세대들은 디지털 사회에서 강력한 소비자이자 트렌드 세터로 부상하고 있다. 디지털에 이미 익숙한 MZ세대들은 COVID-19로 인해 집에 머무르는 시간 동안 새로운 교류의 장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게임은 MZ세대들이 가장 열광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자신을 대변하는 아바타를 생성해 가상 세계에서 소통하고, 소비활동을 하며, 라이프스타일을 가꾸는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MMORPG, Massive Mul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장르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품절 대란이 일었던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나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던 '마인크래프트'는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이다. 로블록스, 제페토, 포트나이트 등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 가입자는 각각 2억~3억 명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상 세계 관련 요소를 지닌 콘텐츠를 일찌감치 접해 본 세대들은 메타버스를 접하는 데도 이질감이 없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운동에서 가상 부동산까지 무궁무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당시 닌텐도 게임인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서 아바타를 통해 선거 유세를 펼쳐 화제를 모았다. 

네이버는 몇 년 전부터 자회사에서 출시한 3D 아바타 플랫폼 '제페토'를 이용해 가상 세계에서 외형을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하고, 앱 내에서 친구를 맺거나 사진을 찍으며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와 협업해 제페토에 '구찌 빌라'를 론칭해 옷, 가방, 액세서리 제품 60여 종을 공식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페토 내 유료화폐인 '잼'을 이용하면 아바타를 통해 구찌 최신상 컬렉션을 입고 피렌체의 '구찌 빌라'를 거닐 수 있다. 

한편 COVID-19 이후 비대면 행사가 선호되면서 메타버스를 이용해 입학식, 졸업식, 신입사원 연수를 진행하거나 아이돌 뮤직비디오 공개, 팬사인회를 열고 있다. 네이버에 입사한 신입사원들은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사옥으로 출근하는 대신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로 출근해 가상 사옥을 둘러본 후 신입사원 업무를 시작했다. 또 SK텔레콤은 최근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를 최대 120명이 모일 수 있는 메타버스 회의 플랫폼 '점프버추얼밋업'으로 진행했다. 

국내 메이저 엔터테인먼트 기업 SM은 실존하는 가수와 아바타가 교감하며 현실과 가상을 오가는 '메타버스' 걸그룹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메타버스를 이용한 영역은 끊임없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디지털 세상을 창조해내고 있다.


메타버스 경제 효과 어느 정도일까

메타버스 시장 확대와 함께 경제 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대표적인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1억5000만 명에 이르며, 미국 9~12세 어린이의 70%가 이 게임을 이용하고 있다. 로블록스는 COVID-19 이후 청소년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이용자가 급격하게 늘었고, 뉴욕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상장 기준가는 45달러였지만 거래 첫날 69.5달러로 가치가 뛰었고, 5월에는 76달러로 고공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의 제페토의 경우 최근 가입자 수 2억 명을 돌파했는데, 해외 이용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제페토는 K팝 파급력을 기대하는 엔터테인먼트사들로부터 최근 170억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는 2019년 50조원이었던 메타버스 경제가 2025년에는 540조원, 2030년에는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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