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통신 - 롤코라이프

해가 거듭될수록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가 소비 트렌드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물건 하나를 구입할 때도 환경과 윤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 착한 소비로 지구의 안녕과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린슈머'가 돼 보면 어떨까?


글 신정희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때문에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다룬 기사가 심심찮게 보도된다. COVID-19 사태 이후 배달 문화가 확산하면서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지구의 바다에는 1억6천5백만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부유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2050년에는 전 세계 바다의 플라스틱 무게가 물고기 무게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래를 생각하는 착한 소비자, 그린슈머 

글로벌 국가들은 일제히 탄소배출 관련 정책을 내놓고 기업들은 저마다 ESG 경영에 나서는 요즘, 개인이 환경 문제에 동참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소비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습관이 반복되면 일상이 바뀌고, 매일의 일상이 모여 평생을 이루기 때문이다. 

최근 환경 문제에 적극 나서는 현명한 소비자, 그린슈머가 크게 늘고 있다. 그린슈머는 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Consumer)를 합친 신조어다. 그린슈머는 식품이나 의류, 생활용품 하나를 구입할 때도 제품의 친환경 여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 

예를 들어 화장품을 구입할 때는 유해할 수 있는 화학 원료를 배제시키고 천연 원료를 이용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용기를 사용했는지 여부를 따진다. 먹거리를 살 때는 가급적 유기농 제품을 고르고, 합성 첨가물 대신 자연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선호한다. 

까다로운 재료, 복잡한 공정, 엄격한 유통으로 인해 가격은 더 비싸고 사용 방법이 번거로운 경우도 많지만, 그린슈머들의 선택은 확고하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슈머를 위한 착한 아이템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기업, 초록 마케팅 

소비자의 선택 기준이 달라지면 기업의 제품과 마케팅 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 따르면 '친환경' '업사이클링'으로 검색되는 누적 펀딩 프로젝트 숫자는 1700개가 넘는다. 천연 가습기부터 친환경 소재 수영복, 친환경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나무로 만든 선글라스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에코 제품들이 즐비하다. COVID-19 이후 생명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기존 제품 또한 활발한 그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식품 기업들은 용기나 포장재를 바꾸고 있다. 유색 페트병과 PVC 포장재를 금지하는 정부의 자원재활용법에 맞춰 소주, 사이다, 막걸리는 투명 용기에 담고 있다. 투명하지만 자외선 차단 기능을 가미한 페트병은 기존 초록색 페트병과 기능 차이는 크게 없다. 병에 붙인 라벨도 잘 떨어지는 접착제를 사용하고, 아예 라벨을 없앤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컵라면 시장에도 용기 교체가 한창이다. 농심은 '육개장' '새우탕' 사발면 폴리스틸렌 용기를 특수 재질 종이로 교체했다. 종이 용기는 재활용이 가능하고 기존 용기보다 열전도율까지 높아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SNS를 통해 포장재에 대한 지적을 받아 왔던 유통업체 마켓컬리는 냉동제품 포장에 사용했던 스티로폼 박스를 친환경 종이 박스로 변경하고, 비닐 완충재 대신 종이 완충재를 사용한다. 또한 미세플라스틱 성분이 함유돼 있는 아이스팩 대신 100% 워터팩을 활용한다. 마켓컬리는 과감한 변화를 통해 친환경 기업, 고객과 적극 소통하는 기업 이미지까지 야무지게 챙겼다.  

패션 업계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옷을 만드는 게 인기다. 페트병에서 원사를 뽑아내거나 패딩에 들어가는 충전재를 친환경 인공 충전재로 활용하는 식이다. 동물 가죽 사용 대신 과일과 채소 등을 이용해 가죽 느낌을 내는 '비건(Vegan)' 가죽 제품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친환경' '탄소중립' '업사이클링'은 대세 트렌드임에 분명하지만 일반 기업들이 적극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환경을 고려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그린슈머가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나 하나라도'로 바꾸고, '이것쯤이야'라는 선택을 '이거 하나라도'로 실천하는 적극적인 그린슈머가 돼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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