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인 - 삼양사 여자사이클팀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에 새 식구가 들어온다. 2021년 1월 입단하는 국가대표 나아름 선수와 미래 국가대표 꿈나무 박수인 선수다.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와 최고가 될 가능성을 겸비한 두 선수의 포부를 들어보았다.  


글 김봉연 사진 이상윤 


여자사이클 국가대표의 자존심
나아름


선수들 사이에서 '사이클 여제'라 불리는 나아름 선수가 여자사이클팀의 맏언니가 됐다. 나아름 선수는 삼양사와 인연이 깊다. 2013년부터 4년 동안 활동하다 팀 이적 후 다시 돌아왔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과 삼양사 여자사이클팀이 가는 길이 같다는 걸 깨닫고 내린 결정이다. 


17년 동안 쉼 없이 달려온 길 

사이클을 시작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다. 4남매 중 셋째로 언니와 오빠를 따라 자연스럽게 사이클을 배우게 됐다. 선수가 되겠다는 생각보다 그저 언니, 오빠와 함께 타는 게 재미있었다. 언니는 사이클 선수로 활동하다 2015년 은퇴했다. 

'나아름'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 전국체육대회였다. 대회 4관왕을 차지하면서 타고난 재능을 선보였고, 성인이 되자마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후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 여자사이클의 존재를 알리며, 국가대표 여자사이클팀을 이끌어 왔다. 

나아름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래 하는 것'이다. 오래 할 수 있다는 건 그만큼 참을성과 끈기가 있다는 뜻. 자신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 것은 끝까지 해내는 의지와 각오가 지금의 '나아름'을 만들었다. 





나아름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 1990년 3월 24일
입단일 : 2021년 1월 1일
주종목 : 도로
수상 내역 :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4관왕, 2018 전국체전 개인도로, 2019 전국체전 개인도로·24k포인트, 2020 양양선수권대회 개인도로·제외·템포 1위






힘든 고통 속에서 찾은 사이클의 매력

물론 오랜 시간 운동한다고 해서 모두가 실력을 인정받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아름 선수는 특별했다. 전국체전 5관왕, 아시안게임 첫 4관왕, 최초 이탈리아 여자사이클 프로팀 입단 등 그녀의 행보는 대한민국 여자사이클의 역사와 기록이 됐다. 수많은 연습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결과였다. 

때때로 시련도 있었다. 아무리 조심하고 노력해도 순간의 실수를 막을 수는 없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그랬다. 2위로 달리던 상황에서 앞서 있던 선수와 부딪쳐 자전거에서 굴러떨어졌다. 메달도 놓치고 커다란 마음의 상처도 얻었다. 

하지만 나아름 선수는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며 훈련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11년 사이클 월드컵에서 여자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긍정의 마인드로 늘 최선을 다하자

나아름 선수의 좌우명은 '하면 된다'다. 매일 계속되는 훈련과 기록 도전을 위해선 남다른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훈련 중에는 근육통과 호흡 곤란 등 극한의 고통이 찾아오기도 한다. 나아름 선수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이겨낼 때 느끼는 희열이 사이클의 매력이라고 말한다. 그런 과정들이 곧 그녀를 성장시키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나아름 선수는 삼양사의 맏언니로 2년 동안 함께 할 예정이다. 그녀는 후배들에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할 것" 이라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사이클을 타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나아름 선수. 앞으로도 삼양사에서 후배들과 함께 그 행복을 이어갈 것이다.



국가대표 꿈나무
박수인


2021년 1월이면 박수인 선수는 성인이 된다. 고등학생 꼬리표를 떼고 실업팀 입단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맞는다. 삼양사 여사사이클팀의 막내로 입단한 박수인 선수는 사이클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뛰어난 실력으로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당찬 꿈나무다. 

"사이클을 시작하면서 삼양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감독님이 선택해 주셔서 1초의 고민도 없이 결정했죠. 꿈이 하나씩 이뤄지는 것 같아 감사해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육상선수에서 사이클선수로, 페달로 달린다 

시련은 때때로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박수인 선수에게 사이클이 그랬다. 박수인 선수 가족은 모두 체육인이다. 육상선수 출신인 어머니와 사이클선수 지도자인 아버지, 국가대표 사이클선수 박상훈 선수가 그녀의 오빠다.

박수인 선수는 초등학교 때 육상을 시작했다. 중학교 3학년 소년체전에서 부상을 당해 육상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서 아빠와 오빠가 사이클을 권유했다. 어릴 적부터 오빠를 응원하기 위해 사이클경기장에 자주 다녔기에 박수인 선수에게 사이클은 낯설지 않았다. 운동을 포기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기에 사이클은 선택이 아닌 운명이었다. 





박수인 선수 프로필

생년월일 : 2002년 11월 20일
입단일 : 2021년 1월 1일
주종목 : 중장거리 도로
수상 내역 : 제4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이클대회 템포레이스(5km) 여자고등부 1위 






동료이자 경쟁자, 가족에서 선후배로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박수인 선수에게 오빠는 든든한 지원군이자 조금은 부담이 되는 존재다. 사이클에 대해 모르는 부분을 배울 수 있는 건 좋지만, 국가대표 오빠의 기대치에 못 미칠까 봐 걱정이 앞선다. 또 국가대표 동생이라는 사람들의 시선도 부담스럽다. 

박수인 선수의 장점은 뛰어난 운동능력이다. 타고난 운동신경에 육상으로 단련된 심폐기능, 적응력도 뛰어나다. 주위에서도 박수인 선수의 실력 향상에 깜짝 놀라곤 한다. 운동 종목이 바뀌면 쉽게 적응하기 힘든데, 힘든 훈련을 이기며 차근차근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 아빠와 오빠의 경험과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체력 관리와 컨디션 조절을 해나갈 계획이다. 


롤모델과 함께 최고를 향해 달린다

2020년은 박수인 선수에게 특별했다. 고등학교 마지막 대회인 2020년 전주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대회 템포레이스 종목에서 1등을 차지했고, 덕분에 자신이 원하는 실업팀의 입단까지 결정됐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운동이라 부족한 점이 많았는데, 열심히 훈련한 덕분에 순위에 오르고 원하는 실업팀에 입단하자 이제야 사이클을 선택하길 잘했다고 느낀다. 말없이 응원해 준 가족들의 기쁨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박수인 선수의 롤모델은 나아름 선수다. 오빠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을 때부터 남몰래 흠모해왔다. 사이클 선수가 된 후에는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으로 존경하고 있다. 

박수인 선수의 꿈은 세계무대에서 열심히 달리는 것. 국가대표가 돼 아시안게임에서 오빠와 나란히 금메달을 따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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